2024. 6. 1. 04:12ㆍ일상
항상 최고가 되고 싶었습니다. 지쳐도 1등, 슬퍼도 1등, 화가 나도 1등을 원했습니다. 자연스레 그 과정에서 인간관계를 소홀히 했습니다. 가족, 친구와 함께 쉬며 놀러 다니는 것조차 사치라고 여겼습니다.
대학 초반의 청춘을 청춘답게 보내지 못한 채, 6평 남짓한 자취방에서 홀로 슬퍼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방 안의 어둠 속에서, 언젠가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창한 비전을 품고 있었습니다.
공모전, 대회, 각종 프로젝트. 모든 것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모든 노력의 결실은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공모전에서의 잦은 실패는 저를 더욱 고립시키고, 더욱 외롭게 만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를 좋아하던 주변 사람들을 무시했습니다. 그들의 따뜻한 격려와 조언조차 나에게는 소음으로 들렸습니다. 오직 내가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사람들, 나와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과만 친해지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조차도 나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나의 완벽주의와 끊임없는 경쟁심은 나를 외로운 섬으로 만들었습니다. 내 곁에 있던 가족, 친구들은 어느새 나의 마음에서 멀어져 갔습니다. 그들은 나에게서 떨어져 나가면서도 끝까지 나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었지만, 나는 그들의 사랑을 외면했습니다.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진정한 성공은 혼자가 아닌, 함께 이루어지는 것임을. 비록 실패했을지라도,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함께한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나의 비전을 위해 달리기보다,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행복을 위한 비전을 가지려고 합니다.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준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들이 있어 내가 있음을, 그들과 함께할 때 비로소 내가 진정한 나임을 깊이 새기고 살아가려 합니다.
2024년 5월 24일,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